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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AI, 옥외광고의 ‘성적표’를 만들다

  • 2026.04.02

 

디지털 마케팅이 ‘쿠키’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초 단위로 추적하는 동안,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옥외광고(OOH) 시장은 여전히 유동인구 통계라는 ‘짐작’의 영역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기술의 진화는 가장 보수적인 오프라인 공간마저 데이터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전이됨에 따라 오프라인 공간이 체험 영역과 럭셔리 마케팅의 핵심 기지로 재편되는 최근의 트렌드는,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의 정교한 성과 측정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비전 AI 스타트업 피치에이아이는 자체 개발한 엣지 컴퓨팅 기반 솔루션을 통해 이 거대한 데이터 사각지대를 정밀하게 파고들고 있다. 영상을 서버로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비식별 분석을 마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무기로, 이 기업은 옥외광고판을 단순한 노출 매체에서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능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며 마케팅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Q. 기업명에 담긴 의미와 주요 사업 내용을 소개해달라

P2ACH AI는 ‘Platform 2(to) Ads Channel AI’의 약자로, 오프라인 광고 매체를 지능형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핵심 제품인 ‘R.AX’는 비전 AI 기반의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 솔루션이다. 리테일 매장이나 옥외 전광판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를 통해 광고를 시청하는 고객의 성별, 연령대, 시선 방향, 체류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움직임을 정교한 마케팅 데이터로 자산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이 본질이다.

 


Q. 창업 당시 옥외광고 시장의 어떤 부분에 주목했나

오랫동안 옥외광고는 ‘믿음의 영역’이었다. 코엑스나 강남역 전광판 한 달 광고료가 수억 원에 달하지만, 그 광고를 실제로 몇 명이 봤고 어떤 타겟에게 효과적이었는지는 아무도 명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통신사 기지국 기반의 유동인구 데이터는 광고판 앞을 지나간 사람을 보여줄 뿐, 광고를 본 사람을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가 당연하게 갖춘 CTR(클릭률)이나 도달률 같은 성과 측정 체계를 오프라인에도 도입해, 광고주들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고 싶었다.

 

Q. 타사와 비교되는 자사 솔루션의 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핵심은 ‘비식별 엣지 컴퓨팅’ 기술이다. 기존의 보안 카메라는 영상을 서버로 전송해 처리하지만, 우리는 엣지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한다. 영상 데이터는 분석 즉시 파기되고 오직 ‘성별: 남성, 연령: 30대, 시청시간: 5초’와 같은 텍스트 기반 메타데이터만 서버로 전송된다.

이러한 ‘온프레미스(On-premise) 아키텍처’ 덕분에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엄격한 유럽(GDPR)이나 일본 시장에서도 개인정보 침해 논란 없이 즉각적인 도입이 가능하다. 또한, 수만 대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운영해도 서버 부하가 적어 확장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 경쟁사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지점이다.

 

Q. 실제 현장에서 거둔 기술 실증(PoC) 성과는 무엇인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GS리테일 편의점과의 협업이다. 전국 주요 GS25 매장에 설치된 광고 매체에 우리 솔루션을 적용해 타겟 맞춤형 콘텐츠를 송출한 결과, 전체 매출이 상승했으며 특정 음료 카테고리의 경우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광고를 본 시청자의 연령과 성별에 맞춰 실시간으로 제품 광고를 바꿨을 때 구매 전환율이 얼마나 강력하게 발생하는지를 영수증 데이터로 직접 증명한 셈이다. 이는 오프라인 광고가 단순 노출을 넘어 실제 구매를 견인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Q.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거둔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이며,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나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최고의 유통 인프라를 보유한 GS리테일의 실질적인 전략적 협업 기회를 얻은 것은 우리 사업의 지형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스타트업이 자력으로는 절대 확보할 수 없는 수도권 주요 거점의 디지털 사이니지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단순히 미디어의 성과분석뿐만 아니라 고객의 동선분석, 체류시간 등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 발생하는 가치들을 정량화함으로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발견했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Q. 글로벌 시장 공략이 매우 활발하다. 현재 진출 현황은 어떤가

작년 한 해 일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매우 가파르다. 시즈오카 철도와 난카이 등 대형 철도 인프라 기업들과 대규모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일본 최대 ICT 기업인 NEC그룹의 자회사 NEC 넷츠에스아이와 AI 영상 분석 기술 공동 개발 MOU를 맺었으며, 일본 대표 리조트 그룹 호시노 리조트와는 호텔 DX 사업 제휴를 통해 시설 혼잡도 분석 및 고객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영상을 서버로 전송하지 않는 우리 기업의 온디바이스 처리 방식에 대해 대형 리테일 체인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현지 주요 미디어사와 4건의 MOU를 체결하며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근 유치한 프리 시리즈 A 투자금을 바탕으로 올해는 일본 지사 설립과 글로벌 표준 지표 수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Q. AI 시대에 오프라인 광고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사람이 소셜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 오프라인 공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오프라인은 갈수록 소비력이 높은 타겟들이 머무는 ‘럭셔리한 경험의 공간’으로 양분화될 것이다. 우리 기업은 옥외광고를 단순히 보여주는 매체에서 상호작용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고자 한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프로그래매틱 DOOH(Programmatic DOOH) 생태계의 완성이다. 온라인 광고가 실시간 경매를 통해 최적의 사용자에게 노출되듯, 오프라인 광고판도 현재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에 반응해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바꾸고 성과를 입증하는 시대다.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익명화된 데이터로 읽어내는 ‘오프라인 쿠키’를 창출해, 물리적 공간에서의 모든 경험이 가치 있는 데이터로 환산되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